김 사범은 체육관 한가운데 대자로 뻗어있다가 두꺼운 철문 열리는 소리에 후다닥 일어났다. 동작이 꽤 재빨랐는데 왼쪽 무릎 연골이 콕콕 시릴 정도였다. 저 문 열고 들어올 인간이 김 관장이라면 아직 청소도 시작 안 했다고 잔소리할 게 뻔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그 인물이 김 관장은 아니었고. 그보다 조금 더 키 크고, 조금 더 슬림하고, 조금 더......가...
*센티넬버스 세계관 누가 이 짓 하라고 등 떠밀었냐고. 그래 그건 인정한다고. 다 돈에 눈이 멀었던 공시생 김준면 탓이라고. 근데 사람이란 게 참 간사해서. 매일 교육 받고, 시험 치고, 회의하고, 보고서 작성하다 보면 어느 순간 해탈해서 정말로 한숨처럼 왜 하필 나예요? 물을 때가 있다. 그럼 돌아오는 대답이 더 가관인데 그들은 허허 웃으며 이렇게 말한다...
*센티넬버스 세계관 제가 정말요. 요즘 어떻냐면요. 가만히 있다가도 숨이 막 벅차요. 그거 아세요? 중요한 시험 치는데, 예? 마킹을 하는데, 나는 분명히 차분하게 마킹을 다 했는데 마지막에 문제 한 칸이 비는 거예요. 근데 시험 감독이 시간 1분 남았대. 그러면, 막, 막, 지금 보세요. 지금도 하, 지금도 그렇잖아요. 저 지금 이거 손 떨리는 거 보이세...
https://asked.kr/unsalted0408 러브 레이더랑 불토끼는 머라도 좀 더 쓰면 올릴게여 그저 느릴 뿐 쓰려는 의지는 있읍니다 이거 물어보려고 에스크 찾는 분 계시겟ㅈㅣ 코난 같은 추리력으로 미리 대답해 보았어요..
“야 그, 걔. 변백현. 여기 걔가 한다는 옷가게잖아. 이거 띠동갑 연상 여친이 내 준거래. 걔 그래서 자퇴했잖아. 곧 결혼한다던데.” 본래 듣지 말아야 할 소리 따위는 더욱 잘 들리는 법. 가게 스피커에서 시끄러운 음악이 막 끝나고 다음 트랙으로 넘어가는 그 찰나였다. 귀에 꽂히듯 들리는 제 이름에 백현은 고개 들어 창밖을 쳐다봤다. 대충 얼굴만 아는 대...
“흑흑. 아니야. 완이 아빠는 삼촌 많이 싫어해요. 흑흑.” 세훈은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우는 척을 했다. 완의 조그마한 손이 그 손을 떼어내려고 했으나 오세훈은 힘 꽉 주어 버텼다. 손가락 사이로 몰래 바라보면 세상 한심하게 저를 보는 어린이의 얼굴이 보였다. 세훈은 괜히 뜨끔해서 일부러 더 크게 엉엉 우는 소리를 냈다. 삼촌은 너무 슬퍼. 삼촌은 완이...
“난 아빠랑 결혼할 거야.” “응, 아니야. 넌 못 해. 김준면 나랑 결혼할 거야.” “저 아저씨는 뭔데 자꾸 우리 이야기에 끼어들지?” “야 내가 어딜 봐서 아저씨니?” 너 이거 내가 사는 거야 먹지 마. 세훈이 피자 조각 잘게 잘린 앞접시 쑥 뺏으면서 그랬다. 스스로가 유치하지만, 저 존마니 얄미워서 안 되겠다. 김준면 조르고 졸라서 김완 만난 거 한 ...
나의 손끝에서 창조되는 내 작품에 한 치의 거짓도 섞지 말랬다. 오로지 진심만을 담으랬다. 뭣도 모르는 초딩 때부터 공경해온 어느 조각가의 자서전에서 본 말이었다. 야 옆에. 어. 눈만 슬쩍 돌려서 봐봐. 정외과 시간강사랑 사귄다는 조소 걔. 전에 대숲 난리 났던 거. 작업복 입은 애가 조소과 걔잖아. 어어. 야 근데 좀 조용히 말해. 다 들리겠다. “어 ...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